박지원 낙선, 그 씁쓸함  -  김택근 


 


박지원 의원의 국회의장 낙선은 집권 민주당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국민들과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의원들이 박 의원의 간절한 호소를 간단히 짓밟아버렸다.


투표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3등에 머물지 않았나 짐작한다.         박 의원의 간절한 구애와 위트 넘친 연설은 선거판의 양념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광대가 된 느낌이었을 것이다. 의원들은 박 의원을 돈키호테로 만들어버렸다.     나는 박 의원의 광폭행보에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이건 아니라고 본다.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렇다면 민심을 담겠다며 실시한 당원투표는 왜 했는가.


여기서 분명한 것은 권력(특히 의회권력)에서 호남 소외이다.     요직에 호남이 없다는 얘기를 흘려들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새길 말이었다.      우선 의회에서도 호남에는 맹주가 없다.


호남지역 의원들은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권력을 좇고 있다. 저 혼자 살려고 버둥거린다.      


권력 실세들은 다급하면 호남을 찾아가 진보의 심장이라며 읍소하지만 태풍이 지나가면 이내 외면해버린다.


요즘 전북의 무소속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호남 홀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박지원 홀대는 작든 크든 향후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국민의 절반이 넘게 지지하는 후보를 형편없이 구겨버리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왜 이리 정치가 작고 척박해졌을까.


이렇게 된 이상 박의원이 뱃지 한번 더 달고 스스로 맹주가 되든, 맹주를 만들든 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


방송출연은 좀 줄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