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흑산도는 푸르다 못해 검은 빛이 돈다는 바다, 깊은 바다에서 부는 바람과 홍어, 해안 절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흑산도 여행의 시작은 항구 주변 먹거리 골목에서부터 이어진다. 터미널에서 오른쪽 해안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흑산시장 먹거리촌’은 흑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홍어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다. 삭힌 홍어와 삭히지 않은 홍어를 섞어먹는 재미는 홍어 산지에서나 가능하다.
흑산도의 풍광도 인생샷 명소다. ‘12 굽잇길’로 불리는 흑산 일주도로를 따라 달리는 ‘흑산도 일주 관광버스’를 타면 섬 곳곳의 전망 명소인 ‘칠형제 바위섬’, ‘지도바위’ 등을 지나며 흑산도의 자연풍경을 담을 수 있다. 일주버스의 하이라이트는 ‘상라산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5분 정도 더 올라가면 상라봉 정상에 닿는데, 탁 트인 흑산도 풍경이 펼쳐진다. 아래로 굽이굽이 이어진 12굽이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흑산도의 중심지인 예리항과 흑산도항, 항구 주변 마을 풍경까지 함께 들어온다.
흑산도의 대표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배낭기미해변도 모습을 드러낸다. ‘큰 바다’를 뜻하는 이름처럼 탁 트인 풍경에 수심이 얕아 아이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인근는 배낭기미 습지는 500㎡ 남짓한 작은 규모지만 국내에서 관찰되는 철새의 70% 수준인 330여 종이 찾는 생태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알록달록한 깃털이 특징인 곤줄박이와 긴 줄무늬가 인상적인 제비딱새, 짙은 녹색 빛을 띠는 한국동박새 등 다양한 조류가 계절마다 이곳을 거쳐 간다. 자연과 바다, 생태 풍경이 어우러진 배낭기미 일대는 흑산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흑산도 흑산면 사리마을에 자리한 자산어보원’은 고려시대부터 대표 유배지로 알려진 흑산도의 역사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의 삶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정약전은 이 곳 사리마을에서 해양생물 연구서인 ‘자산어보’를 집필했다. 초가들은 당시 유배 생활을 재현한 공간으로, 흑산도가 과거 대표 유배지였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초여름 문턱에 들어선 5월에 걷다 보면 이마에 땀방울이 살짝 맺힐 정도로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